경상도

낙동강을 따라 걷는 낙동정맥 트레일(체르마트길)

트렉매니아 2015. 11. 24. 08:36

낙동정맥 트레일

일짜: 2015/11/21

걸어온 길: 분천역~비동마을~비동역~양원역~승부역(9km, 3시간)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九奉山)에서 부산광역시 다대포의 몰운대(沒雲臺)에 이르는 산줄기의 이름인‘ 낙동정맥(落東頂脈)’ 과 트레킹 길 중 산줄기나 산자락을 따라 길게 조성하여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니 않는 길을 지칭하는 ‘ 트레일(Trail)’ 이 합하여 형성된 합성어로 경북의 봉화에서 청도에 이르기까지 10개 시군의 낙동정맥 주변을 잇는 역사· 문화 자원을 연계한 숲길이다.

낙동정맥 트레일 3구간 중 2구간은 영동선 오지 트레킹 구간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아무래도 영동선 기차길을 걷는 여행이다 보니 영동선이 어떤 라인인지 알아보았다.

특히나 이곳이 유명하게 된 이유가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운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동선

총길이 193.6㎞인 단선철도이다. 1963년 5월 기존의 영암선(영주-철암)·철암선(철암-북평)·동해북부선(북평-강릉)을 하나로 합쳐 영동선이라 개칭했다.

1933년 5월 삼척-북평 간 23㎞가 개통된 것을 시작으로 1940년 8월에 묵호-도계 간, 1951년 10월 도계-철암간, 1955년 12월 영암선, 1962년 11월 동해북부선이 개통됨으로써 전구간이 연결되었다. 영동선은 영주에서 중앙선과 경북선에 연결되어 X자형 철도망을 이루며 전국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동해역에서 북평선(동해-삼화)·삼척선(동해-삼척)과 연결되며, 태백시의 백산역에서 태백선과 이어진다.

O-train

O-train의 O는 ‘One'의 약자이며 순환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중부내륙 3도(강원, 충북, 경북)를 하나(one)로 잇는 순환열차를 의미하며 열차의 디자인이 다람쥐를 닮았다 하여 다람쥐열차로 불리운다.

 

V-train

백두대간의 협곡 모습을 본떠 V-train이라 이름 지었다. 철암~분천까지 왕복하는 열차로 “vally(협곡)”의 약자이며 유리창 하나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으며 “아기백호”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디젤기관차로 실내장식을 복고풍의 디자인으로 추억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백두대간협곡열차 정보(코레일)

 

시작은 분천역에서 시작한다.

 

분천역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서 분척역과 스위스의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분천역 마당에는 스위스 국기와 우리나라 국기가 나란히 계양되어있다. 역사도 스위스풍으로 가꾸어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영동선 오지트레킹 구간이 낙동정맥 트레일 구간과 겹치는 곳이 많은데, 중간에 스위스의 체르마트 열차구간을 본떠 만든 ‘체르마트길’ 구간도 있다.

▲ 분천역 입구

▲ 조그만 역이지만 분위기가 살아있다. 겨울이면 역사 입구에 조그만 눈썰매장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 전에 없던 카페가 등장했다.

▲ 비동승강장까지는 시멘트 길을 따라 걸어야한다.

그래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금세 비동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 여름처럼 물이 많이 늘었다.

요즘 가뭄으로 고생이 많은데 다행히 이 동네는 비가 내린 모양이다.

▲ 교각이 시작되는 지점이 비동승강장이다.

시설물은 하나도 없다. 말 그대로 건물 하나 없는 승강장이다.

▲ 비동 승강장

▲ 철로 옆으로 걸을 수 있게 했다. 우측 자락을 따라 조그만 고개를 넘어간다. 유일한 오르막길이라 할 수 있으며 5분이면 올라간다. 

▲ 소나무와 참나무 숲으로 송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입산금지. 출입금지가 붙어있다.

▲ 간이 쉼터가 생겼다.

몇 년전에 생겼으면 더 좋았을 것을...

▲ 낙동강 물이 불어 세차게 흘러간다. 오랫만에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양원역

영동선은 1955년 12월 31일 영암선(영주~철암간)으로 개통되었지만, 개통초기 원곡마을에는 역사도 없고 기차도 서지 않았다.

원곡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낙동강 계곡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빤히 내려다보면서 이웃마을 ‘승부역’까지 걸어서 기차를 이용하여 철암장과 춘양장에서 곡식을 팔고 생필품을 구입하였다.

주민들의 끈질긴 염원 끝에 영동선 개통 33년 만인 1988년 4월 작은 원곡마을에 기차가 정차하게 되었다. 기차가 정차하게 되자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괭이를 들고 지게도 지고 직접 승강장, 대합실, 화장실을 만들고 이정표를 세워 최초의 민자역사인 지금의 양원역을 만들었다.

▲ 양원역 먹거리장터

장터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곳 하나와 주민들이 경작한 농산물을 파는 할머니 몇 분이 계신다.

▲ 양원역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시 승부역을 향해 출발한다.

▲ 걷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절경이 이어진다.

▲ 잠시 숲길도 걷고

▲ 갈대밭도 걷다보면

▲ 이런 협곡 비경도 만나고

▲ 올해 완공된 출렁다리도 건너게 된다.

▲ 이 다리를 건너면 잠시 후에 승부역이다.

▲ 승부역으로 오르지 않고 건너편 먹거리 장터를 둘러봤다. 겨울에 눈꽃열차가 운행하면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오늘은 아무도 가게를 열지 않았다.

▲ 마침 건너편에 무궁화호 한대가 정차를 한다.

 

승부역

승부역은(1965년)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역을 말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보석과도 같은 글귀다. 이 글은 60년대 승부역에 근무하던 김찬빈 역무원(1963~19년간) 이 쓴 글로써 원래는 화단 석벽에 쓰여졌으나 2001년 수달 형상의 자연석으로 제작하여 역사(驛舍) 앞에 세워졌다.

하늘도 땅도 세평이라고 표현될 만큼 작고, 외떨어진 곳. 그래서 우리나라의 가장 오지로 알려진 곳, 그곳이 바로 승부다.

첩첩산중 오지마을의 자그만 역에서 느끼는 고독하고 쓸쓸한 서정만 읊은 것이 아니라 시의 뒷부분에서 보이는 보람과 자긍심도 읽을 수 있다

▲ 현수교를 건너 승부역에 올라선다.  겨울과 달리 한산하다.

▲ 새로 새겨진 '승부역은'

▲ 원본 '승부역은'

 

영암선 개통 기념비

1955년 12월 30일에 준공된 영암선(영주~철암간 87.0km)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것. 영암선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림 후 태백광산지역의 지하자원을 수송하기 위해 우리나라 건설회사와 군 공병대가 투입되어 순수 우리기술진에 의해 건설되었다.

영암선 건설공사는 1949년 4월 8일 착공하였으나, 6.25 동란으로 공사가 중지되었다가 1955년 12/30일 완공되었으며 가장 어려운 공사구간이었던 이곳 승부역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만의 친필을 받아 승부역에 세우게 된 것이다.

▲ 승부역 개통 기념비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계 오솔길(예던길)  (0) 2016.02.29
늦겨울 청량산과 청량사  (0) 2016.02.29
영남알프스와 사자평 억새  (0) 2015.11.02
계곡이 아름다운 갈산천 구곡길  (0) 2015.10.05
영주 무섬마을과 예천 회룡포  (0) 201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