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영주 무섬마을과 예천 회룡포

트렉매니아 2015. 9. 7. 11:14

 

날짜: 2015.9.6

걸어온 길: 무섬마을 입구~나무다리~마을 한 바퀴~성저교(2km, 1시간),

성저교~원산성~삼강변~비룡교~사림재~용포~회룡포~뿅뿅다리(7.3km, 느긋하게 3:30분)

<<무섬마을>>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낙동강 줄기에는 강물이 산에 막혀 물돌이동을 만들어 낸 곳이 여럿 있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소백산에서 발원한 서천(西川)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乃城川)이 마을 뒤편에서 만나 350° 정도로 마을을 휘돌아나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섬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중국 섬계 지역의 지형과 비슷하다고 하여 ‘섬계마을’이라고도 부른다.

마을 주변을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과 서천이 휘돌아 흐르는 대표적인 물동이마을이다.

무섬마을의 역사는 16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남(潘南) 박씨인 휘(諱) 수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후 선성(宣城) 김씨가 들어와 박씨 문중과 혼인하면서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있다.

40여 가구 전통가옥이 지붕을 맞대고 오순도순 마을을 이루는 무섬마을은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오롯이 남아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전통가옥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마을에 들어와 건립한 만죽재(晩竹齎)를 비롯해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런 옛 향취를 풍기고, 30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 외나무다리가 마을의 대표 상징물로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 무섬마을 주변에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 무섬마을 건너편에서 나무다리를 넘어 마을로 들어간다.

다리는 태극모양으로 휘어 이어진다.

▲ 외나무다리라 중간에 비켜설 수 있는 곳이 군데군데 놓여있다.

▲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잡초가 없었는데 올해 많이 가문 모양이다.

▲ 마을 끝자락에도 새로운 나무 다리가 놓여졌다.

 

<해우당>

선성김씨 입향조 김대의 셋째 집 손자 영각(1809-1876)이 1856년에 건립하고 고종때 의금부 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1825-1900)이 1879년에 중수하였다.

무섬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이며 사랑채에 걸려있는 해우당 편액은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다.

<만죽재>

경북민속자료 제93호 만죽재 고택은 반남 박 씨의 종가로 300년의 세월을 담은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현 소유자의 11대조인 박수(1641∼1699) 선생이 이 마을에 정착하여 지은 집으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ㄷ자형의 안채와 一자형의 사랑채가 ㅁ자형의 평면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랑채만 독립된 팔작지붕이고 나머지는 맞배지붕이다.

대부분의 옛 가옥들이 가지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왼쪽에 독립된 사랑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만죽재

▲ 키와 어릴적 쥐불놀이에 사용하던 깡통

▲ 수도교

이 수도교가 놓여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외나무 다리를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 마을 안내도

▲ 수도교를 넘으며 내성천을 바라본다.

 

<<회룡포>>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 이 곳 회룡포이다.

유유히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상류로 거슬러 흘러가는 기이한 풍경이 이곳 회룡포마을의 내성천에서 볼 수 있다. 이 기이한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인접한 향석리의 장안사로 올라가 굽어보아야 한다. 절이 있는 산이 비룡산인데, 그 산 능선에 1998년 회룡대라는 정자를 건립하였으며 여기서 정면을 보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면 우선 강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이 항아리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어져 있고,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그 중앙에 회룡포마을이 있고 오른편 곳곳에는 숲이 울창하다. 이 비룡산에는 장안사와 원산성 등의 유적지가 있는데 정상 바로 밑의 장안사는 통일신라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이라고 한다. 최근에 중수를 한 관계로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회룡포마을에는 7, 8년 전만 해도 20여 남짓 가구가 살았으나, 모두 도회지로 떠나고 지금은 9가구 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은 논밭까지 합쳐 5만평 정도이다. 한 바퀴 도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이곳은 1997년부터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하여 기반시설을 조성하였으며, 2004년부터 생태체험 관광지로 조성하게 된다. 회룡포 주변 둑길에는 소나무를 심었고, 주변에는 잔디를 심은 공원과 산책로가 들어섰고 봉수대를 97년 11월 복원완료하였다. 앞으로 철쭉군락지 조성과 숙박시설을 늘리면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2002년 KBS 인기드라마였던 "가을동화"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 성저교를 지나 조금만 직진하면 뚝방에 이른다. 이 뚝방에는 원산성으로 가는 이정표가 놓여져 있다.

▲ 뚝방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하여 우측 산쪽으로 오르면 원산성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 군데군데 이정표가 있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지만 오늘 가는 길은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된 모양이다.

길에 잡풀이 무성해서 잠시 풀 사이를 헤치고 나아갔다.

▲ 원산성 서문지

아무리 살펴도 성터로 알아볼 수 없다.

그냥 보기에는 산에 둑을 조금 쌓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곳이 삼한시대부터 격전지로 유명한 곳이란다.

천혜의 요새로 토석혼축(土石混築)으로 된 성 주변에는 많은 고분이 흩어져 있다 한다.

백제 시조 온조가 남하할 때 마한(馬韓) 최후의 보루인 이곳 원산성을 점령한 후 백제(百濟)를 세웠다고 전해지며 삼국사기에 의하면 상당기간 백제의 요새로서 삼국이 충돌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얼마나 격전지였던지 지금도 피끝이라는 언덕에는 비가 많이 오면 성아래 마일인 성저마을에 아비규한과 원혼의 소리가 들여온다는 전설이 있다.

고구려의 온달장군이 이 성을 점령하려고 남하하다 아차성에서 전사하였다고 하나 밝혀지고 있지는 않다.

▲ 원산성 서문지

▲ 서문지를 지나 범등 이정표를 따라가면 침목으로 만든 나무계단으로 길을 닦아놨다.

▲ 내성천이 내려다 보인다.

▲ 나무계단을 따라 잠시 오르다보면 쉼터와 갈림길이 나온다.

▲ 아무리 생각해도 지도의 현위치가 잘 못 표기되어 있다.

내가 서문지에서 우측 강변을 따라 왔는데 어찌 현위치가 봉수대에서 내려온는 길이란 말인가?

어찌됐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범등 방향으로 내려간다.

▲ 갈림길 휴식터

▲ 범등으로 가는 길목은 많은 나무계단으로 되어있다. 이곳으로 오르면 짧긴하지만 땀 꽤나 흘리겠다.

▲ 내리막 길을 다 내려오면 나무데크로 된 다리가 있다.

▲ 다리를 다 건너면 나무계단 오르막과 우측 넓은 길 중 선택할 수 있다.

오르막으로 오르면 범등을 지나 비룡교로 갈 수 있고 우측 편한 길을 선택하면 비룡교 밑을 지나 야외무대 및 관장으로 도착한다.

물론 둘 다 야외무대 및 광장으로 간다.

편한 길을 선택했다.

▲ 저 다리 끝 너머가 삼강주막이다.

삼강이란 낙동강,예성천,금천 3개의 강이 만난다 하여 삼강이라 부그로 예전에는 이곳에 나루터가 있었다.

삼강주막은 삼강나루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된 건물이다.1900년 경에 지은 이 주막은 규모는 작지만,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

▲ 날씨가 덥지 않기에 편한 길로 선택했는데 정말 잘한 것 같다. 길이 잡초 및 왕버드나무가 많아 상당히 운치가 있다.

▲ 가시박 덩굴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정글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 정말 분위기 좋다. 그런데 가시박은 생태 교란종이란다.

▲ 덩굴식물이 나무를 칭칭감고 올라갔다.

▲ 비룡교 밑을 지나가며~

▲ 광장에 도착했다.

▲ 사림재 방향으로 향하는 길목

▲ 뒤돌아 본 비룡교

▲ 사람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생태탐방로 부근에는 평상이 3개난 있어 지나가는 길손의 쉼터 역활을 해준다.

▲ 사림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뿅뿅다리로 향한다.

▲ 용포마을에 도착했다. 저 언덕을 넘으면 뿅뿅다리와 회룡포가 펼쳐진다.

▲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철발판을 이용한 다리로 발판구멍에서 물이 퐁퐁솟는다하여 퐁퐁다리라 불렀으나 98년도 신문 및 방송에서 뿅뿅으로 잘못 보도가 되었고 이 이름은 더 많이 알려져 뿅뿅다리가 되었다고 한다.

허나 저 앞에 보이는 제2교 다리는 철발판이 아닌 콘크리트로 다시 만들어졌다.

▲ 제 2뿅뿅다리

▲ 내성천의 물은 그대로 인데 백사장의 잡초만 무성해졌구나!

▲ 육지 속의 섬을 알리는 마을 표지석

▲ 잡초 하나 없던 회룡포 모래사장에 터를 잡고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잡초들...

▲ 제1뿅뿅다리를 건너 주차장에 도착한다.

 

▲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마을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