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5.10.3
걸어온 길: 아래황새마을~합강이정표~낙동강.재산천 합류점~김진동씨댁~갈산구곡~갈산교
갈산천 구곡길은 봉화군 재산면에 위치한 낙동강과 합류되는 지천으로 현재 지도에는 재산천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곳 사람들은 이 재산천을 갈산천으로 부르고 있다.
이 길은 아주 오랫동안 이용되던 옛길로 지금도 강 주변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구곡길의 구곡은 주자가 중국 복건성의 무이산의 풍경이 아름다운 계곡 아홉 곳을 정하여 이름지은 뒤 5곡에 무이정사를 지어 후학을 가르친데 서 유래하였다 한다. 아홉 굽이 공간에 성리문화를 구현하려했던 주자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조선의 퇴계와 율곡선생을 비롯한 여러 성리학자에게 이어져 널리 향유되었다. 특히 산천경승이 빼어나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 온 영남지역에 성행하여 옥산구곡, 안동 도산구곡, 봉화 춘양구곡 등 대표적인 구곡원림이 보존되어 있으며 그중 갈산구곡은 지금까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 모습을 지키고 있다.
35번 도로에서 아래황새마을길을 따라 갈산천 합강지점으로 향하다 보면 마을 접어들기 전 우측에 풍산류씨재사를 만난다.
이 건물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장손인 원지의 묘하에 세운 재사로 그의 아들인 의하(1616~1698)가 1680년경 건립하였다고 한다.
재사(齋舍)는 학문과 덕행, 충효가 뛰어난 인물이나 입향조, 중시조 등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묘소(墓所)나 사묘(祠廟) 옆에 지은 집을 말하며,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1년에 한 번 이상 자손들이 모여서 제사 지내는 곳이라 하여 재숙소(齋宿所)라고도 한다.
▲ 정면 4칸 측면 5칸 ㅁ자집으로 옛 모습이 잘 남아 있는 건물이다.
▲ 아래황새마을 노인정과 정자나무
▲ 강을 건너가야 하기에 합강지점으로 내려간다.
합강으로 가는 길은 조그만 고개를 넘고 고개에서 합강까지는 비포장 내리막길인데 경사가 급해 일반차량은 진입이 불가능하고 4WD 차량만 가능하다. 가더라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며 김진동씨 큰 형님 집까지만 갈 수 있다.
▲ 김진동씨 큰형님 댁(9남매중 큰 형님이다)
▲ 낙동강이 유유히 흘러간다.
가뭄이 심하면 낙동강을 트랙터를 이용해서 넘나들 수 있고 사진으로 보이는 징검다리로 건너다닐 수 있다고 한다.
▲ 김진동씨 나룻배를 이용해서 낙동강을 건넌다.
▲ 강을 건너와 바라본 큰 형님 댁
이곳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50호가 넘는 집이 있었다 한다.
옹기를 굽는 가마만 하더라도 3기가 있었고 50년대에는 주막도 3군데가 있었다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살았던 곳이란다.
또한 철선이 있어 소도 싣고 다닐 정도로 붐비는 곳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단 두 채만 남아있고 제일 큰 형님과 막내가 강을 사이에 두고 살고 있다.
▲ 김진동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치고 갈산구곡을 걷기 시작했다.
갈산천을 따라 올라가다 천을 넘어가야 하는데 150m정도 걸으면 암반이 펼쳐진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건너가면 된다.
▲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곳이라 숲이 숲다운 느낌을 준다.
▲ 갈산천을 넘어가면 제1곡 합강이다.
▲ 갈산천 주변에 옛 집터와 정겨운 돌담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왕버드나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있다.
▲ 용소목이
하천물이 빙글빙글 회전하다 흐르는 모양을 보고 붙인 지명이며, 이곳 용소에는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단다.
▲ 용소목이 주변
▲ 천을 따라 얼마나 올라왔을까... 이내 좁은 숲길에서 임도길로 바뀌더니 민가가 몇 채 보인다.
▲ 길손들이 쉬어가는 정자도 있다.
▲ 왠 낡은 흙집이 있어 보니 제사를 지내는 무당이 머무르는 곳으로 보였다.
주변에는 당집을 만들어놓고 제사를 지낸 흔적이 있다.
▲ 날씨도 상당히 좋고 가을 느낌을 한껏 받으며 걸었다.
햇살은 있으나 덥지 않고 넓은 길이더라도 대부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준다.
▲ 징검다리도 넘어가고 어느 가을날 즐거운 소풍이 되었다.
▲ 칠곡을 지나 팔곡에 도착하면 갈산교가 나온다.
갈산교에서 건물 뒤쪽으로 걸어나가면 9곡을 만날 수 있다. 9곡까지는 논두렁길을 걸어야 하기에 갈산교에서 걷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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