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

사슴의 섬 굴업도(첫째 날)

트렉매니아 2017. 7. 31. 11:38

굴업도 2박3일 여행기(2017.7.23~7.25)


명칭 유래

『대동지지』덕적도진조에 “굴압도는 사야곶 서쪽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굴은 굴(屈)자와 오리 압(鴨)자로, 굴압도는 지형이 물위에 구부리고 떠있는 오리의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 1910년경부터는 굴압도가 굴업도(屈業島)로 바뀌었고, 1914년에는 팔 굴(掘)자와 일 업(業)자를 써서 덕적면 굴업리(掘業里)가 되었다. 굴업(掘業)은 땅을 파는 일이 주업이라는 뜻으로 굴업도는 쟁기를 대고 갈만한 농지는 거의 없고 모두 괭이나 삽 등으로 파서 일구어야하기 때문에 굴업(掘業)이란 지명이 되었다.


자연환경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길쭉하게 뻗은 이 섬은 최고봉인 덕물산(德物山, 122m)을 제외하면 높이 100m 이내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선은 출입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이다.

굴업도의 토질은 주로 세사토(細沙土)로 구성되어 있어서 모래 성분이 많은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와 땅콩을 많이 심는다.

섬 전체의 경관이 수려하고, 특히 굴업도해수욕장은 길이 800m, 폭 40m로 좁지만, 모래 색과 입자가 고운 해수욕장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근래에는 핵폐기물처리장 건립을 위하여 정부는 1994년 12월 전국 292개 임해 지역과 210개 도서지역, 90개 폐광지역 등을 대상으로 입지 타당성 조사를 재개하였고, 지형/지질, 인구밀도,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10개 후보지를 선정하여 지역개발 효율성, 인구밀집지역으로부터의 거리에 대한 전문가와 해당지역의 행정가의 의견에 따라 굴업도가 최종 낙찰, 고시되었다(1995년 2월). 이에 대한 굴업도 주변지역인 덕적도 및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거센 반대로 지질 재조사를 실시하였는데, 활성단층의 존재가 확인되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1995년 11월 30일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이 취소되었다.


최근에는 CJ의 자회사인 C&I에서 이곳에 골프장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되어 현재는 조용한 섬마을로 지내고 있으며 백팩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개머리언덕쪽에 백팩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덕적도행과 굴업도행 배편을 예약하고 새벽 첫 전철을 이용해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7:30분 정도 도착 해서 대합실에 들어갔으나 전광판에 보인 것은 안개로 인해 '대기'라는 글씨가 빨간글씨로 선명하게 보였다.

말 그대로 해상 안개로 인해 운항할 수 없으니 대기하라는 말이다.


굴업도는 직항로가 없다. 따라서 덕적도까지 '코리아나호'를 타고 덕적도로 들어가서 덕적군도를 순회하며 운항하는 '나래호'로 갈아타야 한다. 다행스러운건 이 두 배가 같은 회사 소속이라 큰 시간차 없이 연계 운항을 한다는 것이다.


8시 첫 배를 예약해서 약 30분 단위로 안내방송으로 들리는 내용은 '취소'가 아니고 '대기'를 하라는 안내방송이다.

10시가 넘어가고 인천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 차들이 침수되고 그 비는 동쪽으로 지나가며 지역별로 엄청난 폭우를 뿌리고 있다는 기사내용을 보며 과연 오늘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찾아왔다.


11:30분이 되어서야 12:00 덕적도행 배가 출항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더욱 불안한건 덕적도에서 굴업도를 운항하는 나래호가 걱정되었다.

어제도 덕적도는 운항을 했지만 굴업도는 운항을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매표 직원에게 찾아가 '나래호' 를 물으니 다행히 운항을 한다고 한다.

그동안 나름 걱정을 했는데 걱정이 씻은듯이 날아갔다.


▲ 5시간을 대기하며 기다린 대합실

▲ 많은 사람들이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포기해서 그런지 탑승객이 몇명 없다.

▲ 반갑다 코리아나

▲ 아직 안개가 다 걷히지 않았지만 운항에는 지장이 없나보다. 코리아나를 타고 1:20분이 지나 덕적도에 들어갔다.

▲ 덕적도에 들어가니(13:25) 제일 먼저 나래호가 대기하고 있다. 재빨리 내리자마자 나래호에 승선했다.

▲ 문갑도(13:50)

나래호는 덕적도를 출발해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문갑도'를 운항한다. 홀수날, 짝수날에 따라 운항순서가 바뀐다. 홀수날은 위에 언급한 순으로 짝수날은 역순으로 운항을 한다.

▲ 1시간 정도 나래호에 있었을까 굴업도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갑판으로 나왔다.

▲ 2박을 지낼 '장할머니'민박 트럭이 대기하고 있다. 어제도 비로인해 나래호 운항이 취소되고 오늘도 5시간을 대기하고 있었으니 예약 취소자가 있었는지 굴업도를 찾는 사람이 없다.

▲ 민박집에 짐을 풀고 가장먼저 해변가에 나와 잠시 산책을 했다.

▲ 해무로 가시거리가 50~100mm정도 이지만 놀면 뭐하나 개머리언덕으로 향했다.

▲ 굴업도는 대부분의 땅이 C&I회사 소유이다. 개머리언덕의 야영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구가 있다.

▲ 초원을 걷는 느낌이다.

▲ 굴업도에는 주인없는 사슴이 많다. 알고 왔지만 상상외로 많은 숫자였다. 민박집 아주머니께 100마리 정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 배는 된다고 말씀하신다.

▲ 개머리언덕에 왔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다.

▲ 걸으며 해안주변 산책을 했다.

▲ 해안절벽에 나리꽃이 피어있다.

▲ 동쪽해안

▲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린 사슴.

▲ 놀래키지만 않으면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 않는다.

▲ 돌아오는 길에 해무가 조금씩 걷힌다.

▲ 뒤돌아 본 개머리언덕


▲ KT 중계탑이 보인다.


▲ 멀리 덕물산과 연평산 정상이 보인다.

▲ 올때와 다르게 KT중계탑을 거쳐 마을로~~ 이 섬은 고사리와 천남성이 많다.

▲ 내려다본 마을

오늘 일정은 마무리하고 민박집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