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강 칠족령의 가을

트렉매니아 2015. 10. 26. 10:46

날짜: 2015.10.24

걸어온 길: 백룡동굴입구~칠족령~거북민박~연포~제장마을(9km, 5:00)

 

 

<동강>

동강의 총 길이는 약 65㎞이며 평창군 오대산(1,563m)에서 발원해서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동강은 조양강(골지천)과 오대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서강에 합쳐지는 지점까지의 강이다. 공식적으로는 한강(남한강)의 본류에 해당된다.

동강 지역에 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설립되었다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된 적이 있다. 동강은 래프팅의 명소가 되고 있다.

 

동강트레킹은 대부분 백운산을 거쳐 시작한다.

대부분 산악회의 경우 점재마을에서 백운산 정상을 거쳐 칠족령을 경유하여 백룡동굴(문희민박)으로 하거나 또는 제장나루(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한다.

어느 코스건 평탄한 코스는 없으며 거리는 짧지만 약간 거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백운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트레킹을 하기에는 백룡동굴에서 시작해 칠족령을 거쳐 거북민박 또는 유리구름다리를 거쳐 연포로 잡는게 가장 수월한 코스라 할 수 있다.

 

11시경 백룡동굴 입구에 도착하여 칠족령 전망대로 향한다. 거리는 1.7km에 약 40분이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 백룡동굴 입구에 있는 백운산 안내도(우측 시멘트길을 따라 산쪽으로 민가가 보이는 방향으로 오른다)

▲ 칠족령까지 안내가 되어있다.

▲ 민가 왼쪽 전봇대 뒤에 이정표가 보인다. 이 곳에서 우측 등산로를 이용해서 완만한 오르막을 약 30여분 올라간다.

▲ 산은 이미 만추라 단풍이 대체적으로 떨어졌다. 떨어졌다기 보다 올해 가뭄의 영향으로 말라 버린게 더 많다고 봐야겠다.

▲ 그래도 나름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칠족령>

칠족령은 정선군 신동읍 제장마을에서 평창군 미찬면 문희마을로 넘어오는 고개로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집의 개가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가, 그 자국을 따라 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이 장관이었다는 것에 유래되어 옻칠(漆)자와 발족(足)자를 써 칠족령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 칠족령에서 바라본 바새마을

▲ 칠족령에서 바라본 연포(사진의 중앙)

▲ 칠족령에서 잠시 쉬어 동강의 가을을 만끽하고 우측 능선을 따라 유리구름다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 능선에서 사진을 찍기에는 조망이 잘 안나온다.

▲ 유리구름다리로 가기전 안부에서 우측 거북민박으로 내려서면 동강을 만난다.

몇 해전만 하더라도 동강에 수석을 줍기위해 몇 몇 사람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보기 힘들고 한적한 동강만 세월을 따라 흘러간다.

▲ 정선,영월의 산은 석회암질의 암산이 많다. 따라서 주변에는 아직까지 미발견 석회동굴이 많다고 한다.

동강변을 걷다보면 조그마한 동굴입구가 눈에 띈다.

▲ 거북이 민박을 지나 연포로 향하다 보면 강 건너에 가정마을이 있다.

이곳은 나룻배로 건너야 한다. 배가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 거북이 민박에서 약 30분정도 걸어나가면 연포마을에 도착한다.

 

< 연포마을 >

산 능선을 돌아 내려가면 갑자기 눈앞이 뻥 뚫리며 동강의 8자 물굽이가 눈앞에 나선다. 소사마을, 동강사람들이 바새마을로 부르는 곳이다.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 풍경이 진풍경이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절벽을 마을 사람들은 '앞 뼝창'이라 부른다. 이곳의 절벽은 다른 곳과는 달리 위에서 아래쪽으로 골이 파져 있어 더욱 높아 보인다. 박희진 시인의 시 '바새마을 앞 뼝창'이 바로 이곳을 두고 읊은 시다.

연포마을은 하루에 달이 세번 뜬다고 한다. 마을앞의 삼형제봉인 칼봉, 작은 봉, 큰 봉으로 달이 뜨다 보면 봉우리에 가려져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는 과정을 세번이나 되풀이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연포의 옛이름은 '베루뫼'다. 낭떠러지를 뜻하는 '베루'와 산을 뜻하는 '뫼'가 합쳐진 이름.산과 벼랑으로 첩첩 둘러싸진 마을임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이름이었다.

연포마을은 연포분교 앞에 커다랗게 드리운 느티나무 아래서부터 시작된다. 동강에 뗏목이 뜨던 시절에는 떼군들로 붐비던 바로 그곳이다. 떼꾼들의 손장단과 아라리 가락이 메아리쳤을 때의 모습이 가히 짐작할만하다.

바로 이곳, 폐교가 된 연포분교에서 차승원이 열연한 영화 <선생김봉두>가 만들어졌다.

▲ 선생김봉두 촬영장이었던 연포분교

▲ 전에는 배추를 갈았는데 올해는 콩을 심었다.

▲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위에 있는 바위가 떨어져 나가며 저런 모양을 만들었단다.

불행인건 밑에서 다슬기를 줍던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해마다 한 명씩 낙석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하니 다슬기를 줍는 분들은 조심해야 할 듯....

▲ 연포에서 소사마을로 넘어가는 소사교(예전에는 소사나루가 있던 곳이다)

▲ 저 멀리 뼝창이 보인다.

▲ 소사를 지나 제장으로 향하는 길

강변의 갈대가 운치를 더해 걷는 맛이 일품이다.

▲ 제장으로 향하는 고개에 있는 당집

뒤에 나무는 어마어마한 엄나무 되겠다.

 

이 고개에서 약 100m 정도 가면 우측에 무덤이 있고 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제장으로 향하는 숲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제장으로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 동강에서 바라본 칠족령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을 이용하면 짧게 칠족령에 오를 수 있지만 조금 가파른 편이다.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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