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지봉의 발자취를 따라! '비우당'

트렉매니아 2018. 10. 16. 13:41

사무실이 낙산에 가깝다보니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비우당에 들렀다.

전에 이곳을 지나가면서 비우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치를 정확하게 찾지 못해 그냥 지나친적이 있다.

최근에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 비우당


비우당은 '겨우 비를 피할 수 있는 집'이라는 의미로 조선중기 실학자 이수광이 살던 곳이다.

이수광은 유관의 외현손이며 유관이 우의정으로 있을 때 동대문 밖 울타리도 문도 없는 초막에 집을 정하고 청빈한 삶을 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유관의 외손이자 지봉의 부친인 이희검이 이집을 조금 넓히고 살았는데 어떤 손이 너무 소박하다고 하자 우산에 비하면 너무 사치스럽다고 대답하여 듣는 이들이 감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임진왜란 때 비우당이 소실되자 이수광이 옛 터에 소탕을 짓고 비바람을 간신히 피한다는 의미로 '비우(庇雨)'라는 편액을 달았다고 한다.


이수광은 비우당에 살면서 이 일대의 여덟 곳을 비우당 팔경이라고 하고 시를 읊었고 그의 저서 <지봉집>에 비우당에 대한 서문과 기문에 이어 비우당팔경이 수록되어 있다.


[비우당팔경]

동쪽 연못의 실버들

북녘 고개의 성긴 소나무

낙산의 맑은 구름

아차산의 저녁비

앞 시내에서 발씻기

뒷밭의 영지버섯

바위골의 꽃구경

산 정자서 달맞이


참고: 원래 비우당은 창신동 쌍용2차 아파트 자리에 있었는데 시울시에서 낙산공원을 조성하면서 이곳으로 복원 이전했다고 한다.


▲ 창신역에서 낙산공원 방향으로 오르는 계단이 만만치 않다.

▲ 숭인교회 앞을 지나 올라서면 낙산공원 길이다. 낙산공원 방향으로 올라가다 명신초등학교를 지나면 왼쪽에 이정표가 보인다.

▲ 비우당

▲ 조순 서울시장 때면 1995년도 당시인데 쌍용 2차는 1993년도에 완공했으니 완공 후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복원을 한 것이다.


▲ 비우당 옆에는 원각사라는 사찰이 있다. 전에는 허름했는데 신축했다.

▲ 비우당 뒤쪽에 있는 '자지동천'


이동네는 조선시대 자지동이라 불렀다.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가 폐위되어 영월로 간 단종을 기다리면서 생계를 위해 옷감에 물들이는 일을 했다고 한다. 샘물 주변과 낙산 기슭에는 자지초(紫芝草)가 지천에 깔려 있었고 이 샘물에 비단을 빨아서 자주색 물을 들였다 한다.

▲ 자지동천 글씨가 보인다.

▲ 자지동천 글씨


▲ 비우당을 둘러보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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