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리산 백무동에서 칠선계곡으로

트렉매니아 2018. 6. 14. 11:35

지리산

지나온 길: 백무동~두지동~선녀탕~비선담~비선담 통제소~비선담~두지동~용소폭포~추성리

거리: 11km

시간: 5:30분(쉬엄쉬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산!

몇 년전에 개방된 백무동에서 두지동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걷고자 한 달만에 다시 지리산을 찾았다.

백무동은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여름방학을 이용해 백무동 계곡 코스를 이용해 천왕봉에 다녀온 적이 있고 이후 몇 년이 지나서 아버지, 형과 함께 지금은 비법정 탐방로가 된 첫나들이 폭포 쪽 코스를 이용해 지리산을 다녀갔었다.

그 이후로 약 20년 만에 백무동을 찾았다.

백무동은 크게 바뀐것은 없지만 집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세련되어 졌다는 점이다.


백무동이란 이름은 무속에 관한 풍습이 많은 곳으로 백무동은 천왕성모와 8딸이 관련된 전설이 있다. 각각 8도를 다스리는 무당이 된 천왕성모의 8딸 그중 셋째 딸은 하동에 정착해 100무당을 배출했고 전국 무당의 무두머리가 천왕봉 성모사를 받들기 때문에 옛부터 많은 기도객이 붐비는 곳이다. 그래서 원래 이름은 '백무동(百巫洞)'이라 불렀다. 다른 뜻으로 백무(白霧)는 안개가 많은 마을이란 뜻 그러나 현재 이도 저도 아닌 백무동(白武洞)이라고 불리운다.


8:30분쯤 백무동에 도착해 새로 만들어진 버스 주차장앞에서 두지동으로 넘어간다.

▲ 오랫만에 찾은 백무동

▲ 주차장에서 바라본 백무동 계곡

▲ 두지동까지 짧은 거리다.

▲ 팬션 주인께서 뭔가를 열심히 하신다.

▲ 고리사를 따왔다고 고사리 사진을 찍으라 하신다. 많이 따셨다.

▲ 국립공원이라 어느정도 길이 정비되어있다. 다만 시작부터 약 10분 정도 경사도가 있다. 이후로 약 10분 정도 오르막이 잔잔히 이어지지만 급경사가 아니다.

▲ 백무동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면 인민군사령부 터를 만날 수 있다.

지리산은 남부군의 주 근거지로 많은 인민군이 터를 잡고 할동을 했다. 오르면서 약 10분 넘게 이런 터가 계곡 이어진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을 것으로 보인다.

▲ 인민군사령부터

▲ 비자나무가 열매를 맺었다.

▲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듯 집터에는 이끼가 더덕더덕 붙어있다.

▲ 20분 이후로는 아주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뜬금없는 대밭을 만나게 된다.

▲ 상당히 넓은 대밭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으면 생필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이후로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고 지리산이라 그런지 서늘한 분위기에서 걸을 수 있었다.

▲ 국립공원 경계석으로 보인다.

▲ 잣나무숲길이 짧게 이어지며 잣나무숲이 끝나면 창암능선 고개에 도착한다.

▲ 이정표가 보인다.

▲ 두지동까지 오르막은 다 올라왔다. 이제 900m를 내려가면 두지동이다.

쉬엄쉬엄 이곳까지 1시간 걸렸다. 잠시 물을 마시고 쉬는데 서늘해진다. 지리산은 지리산이다.

▲ 고개에서 약 200m정도 약간 경사가 급한데 그 곳을 내려오면 동네길로 바뀐다.

▲ 주변에 밭이 있느나 경작은 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 두지동에 도착했다.

▲ 두지동

고개에서 15분이면 내려온다.

▲ 이곳도 20년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 그 당시 대부분 흙집이 대부분이었다.

▲ 이곳은 대부분 민박을 한다.


▲ 아직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가게에 주인장이 없다.

▲ 두지교를 지나 칠선계곡으로 향했다.


칠선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원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지리산자락 가운데 유독 여성을 상징하는 지명이 가장 많으면서도 들어가면 갈수록 골이 더욱 깊고 날카로운 칠선계곡(추성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해 숱한 생명을 앗아가기도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릴 정도이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칠선계곡을 등반하고 싶어 하지만 그리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칠선계곡은 1999년 1월1일에 천왕봉에서 하산하며 다녀간 코스이다.

그당시 날라다니던 체력으로 무장했음에도 칠선계곡으로 하산하며 진이 빠진 하루였다.

1998년 12월 31일 새벽 산악회 형들과 대원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대원사를 지나 치밭목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일찍 천왕봉을 향해 걸었다. 써리봉을 지나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6명은 같은 시간 천왕봉에 올랐으나 약간의 눈발은 계곡 이어졌다.

정상에서 잠시 쉬며 누군가가 칠선계곡 얘기를 했다.

모두들 칠선계곡은 한 번도 안가봤다고 얘기했고 우리는 그자리에서 코스를 변경해 칠선계곡으로 하산했다.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면 보이는 추성골...그러나 그 길은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다.

모두 등반용 아이젠을 착용하고 정상에서 내려서는 곳 초입에 약 3m가 넘는 절벽을 미끄러지듯 내려와야 했고 플라스틱 2중화와 등반용 아이젠은 급경사라 무릎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졌고 치밭목에서 부터 걸었기에 피로도는 쌓여갔다.


그렇게 칠선폭포에 도착해 잠시 쉬며 칠선폭포를 바라보며 누군가가 우리 얼마나 왔을까? 묻는데 답해줄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계획은 중산리로 내려오는 것이니 칠선폭포에 대한 준비는 누구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칠선폭포 이후로 경사도는 완만해졌고 그렇게 추성리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저 멀리 두지동(그때는 두지동인지 몰랐다)이 보이는데 이 코스의 재미난 점이 눈에 보이는데 걸어도 걸어도 그곳에 도착을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뜬금없이 능선으로 오르막이 이어지다 다시 내려서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두지동 앞을 지나며 모두들 기진맥진해졌고 추성리에 도착하자 대중교통이 없어 금계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갔다.

종주배낭을 메고 그날 우리는 16km가 넘는 겨울산행을 마쳤다.

▲ 대나무 대문을 통과한다.

▲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20년 전에는 이런 좋은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 계곡하면 역시 지리산이다.

▲ 잘 정비된 돌 계단

▲ 칠선교를 넘어서면 잠시 짧은 오르막이 있다.

▲ 칠선교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 등로가 워낙 잘 정비되어 가볍게 걸을 수 있다.



▲ 고추나무 열매

▲ 짧지만 예쁜 길이다.

▲ 선녀탕에 도착했다.

▲ 선녀탕계곡

▲ 옥녀탕

▲ 옥녀탕을 지나 비선담까지 길은 이어진다.

▲ 데크길


▲ 비선교에 도착했다. 실세들만 건널수 있다는 비선교^^

▲ 비선담 지킴터

비선담 마지막 탐방로까지는 이곳에서 약 400m정도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 이곳부터는 사전예약을 해야 오를 수 있다. 그것도 칠선폭포까지만.. 칠선계곡에서 천왕봉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월요일만 예약이 가능하고 기간도 짧아 보통 정성이 아니면 오를 수 없다. 그뿐이랴...이후로는 등로가 거칠어 오르는데 힘도 많이 소요된다.

▲ 통제소를 뒤로하고 돌아오며 칠선계곡을 감상하며 내려왔다.

▲ 함박꽃도 끝물에 접어들었다.

▲ 아름다운 지리산의 계곡


▲ 비선담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고 출발했다.

▲ 비선교에서 바라본 계곡. 몇 몇 등산객이 계곡에서 쉬고있다.

▲ 오늘 가장 흔하게 보았다.

▲ 두지동의 운송수단

▲ 두지동에서 추성리로 내려오다보면 용소가는길 이정표가 보인다.

용소가 궁금해서 다녀왔다.

▲ 수로를 따라 길이 이어진다.

▲ 전에는 계곡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도 짓고 식수로도 사용했을 것이다.

▲ 용소

그다지 매리트가 없다. 그냥 딸랑 이게 전부다. 블로그를 보니 용소를 보고와서 칠선계곡을 다녀왔다는 글을 보고 뭔가 대단한 것이 있다는 생각에 들어왔다. 용소는 추천하지 않는다.

▲ 용소를 보고 나올때는 바로 마을로 내려섰다.

▲ 구름에 가려 천왕봉이 안보인다.

▲ 추성리 주차장

구름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아마도 계곡 너머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나보다.


오랫만에 다시 이곳을 다녀왔다. 짧게 산행의 느낌도 받으며 지리산의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코스라 생각한다.

언제 다시 천왕봉에 오를지 모르겠다.

두 다리가 쓸만하니 시간만 허락된다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지만 요즘은 항상 시간이 문제다.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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