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트레일
일짜: 2018/3/10
걸어온 길: 분천역~비동마을~비동역~양원역~승부역(9km, 3시간)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九奉山)에서 부산광역시 다대포의 몰운대(沒雲臺)에 이르는 산줄기의 이름인‘ 낙동정맥(落東頂脈)’ 과 트레킹 길 중 산줄기나 산자락을 따라 길게 조성하여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니 않는 길을 지칭하는 ‘ 트레일(Trail)’ 이 합하여 형성된 합성어로 경북의 봉화에서 청도에 이르기까지 10개 시군의 낙동정맥 주변을 잇는 역사· 문화 자원을 연계한 숲길이다.
낙동정맥 트레일 3구간 중 2구간은 영동선 오지 트레킹 구간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영동선
총길이 193.6㎞인 단선철도이다. 1963년 5월 기존의 영암선(영주-철암)·철암선(철암-북평)·동해북부선(북평-강릉)을 하나로 합쳐 영동선이라 개칭했다.
1933년 5월 삼척-북평 간 23㎞가 개통된 것을 시작으로 1940년 8월에 묵호-도계 간, 1951년 10월 도계-철암간, 1955년 12월 영암선, 1962년 11월 동해북부선이 개통됨으로써 전구간이 연결되었다. 영동선은 영주에서 중앙선과 경북선에 연결되어 X자형 철도망을 이루며 전국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동해역에서 북평선(동해-삼화)·삼척선(동해-삼척)과 연결되며, 태백시의 백산역에서 태백선과 이어진다.
O-train
O-train의 O는 ‘One'의 약자이며 순환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중부내륙 3도(강원, 충북, 경북)를 하나(one)로 잇는 순환열차를 의미하며 열차의 디자인이 다람쥐를 닮았다 하여 다람쥐열차로 불리운다.
V-train
백두대간의 협곡 모습을 본떠 V-train이라 이름 지었다. 철암~분천까지 왕복하는 열차로 “vally(협곡)”의 약자이며 유리창 하나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으며 “아기백호”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디젤기관차로 실내장식을 복고풍의 디자인으로 추억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작은 분천역에서 시작해서 승부역에서 3:46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나온다.
분천역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서 분척역과 스위스의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분천역 마당에는 스위스 국기와 우리나라 국기가 나란히 계양되어 있었으나 다시 가보니 스위스 국기는 없어졌다.
역사도 스위스풍으로 가꾸어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영동선 오지트레킹 구간이 낙동정맥 트레일 구간과 겹치는 곳이 많은데, 중간에 스위스의 체르마트 열차구간을 본떠 만든 ‘체르마트길’ 구간도 있다.
▲ 분천역 앞에 전에 없던 조형물들이 많이 생겼고 주차장도 잘 정비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생각된다.
▲ 겨울이면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지나는 역사라서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게 역사를 단장했다.
▲ 분천역을 출발해 한동안 포장길을 걸으면 잠수교가 보이고 본격적으로 걷기 좋고 아름다운 낙동강변길이 시작된다.
▲ 이틀전 많은 눈이 내렸으나 날씨가 포근해서 주변에 잔설만 남아있다.
▲ 비동역 철교
▲ 철로로 올라와 다리를 넘어간다.
▲ 이 길의 유일한 오르막이다. 약 5분이면 올라간다.
▲ 내려오면 용골쉼터를 만난다.
▲ 양원역에 가까워질 무렵 또다른 철교를 지나게 되며 약 5분만 걸어가면 양원역에 도착한다.
양원역
영동선은 1955년 12월 31일 영암선(영주~철암간)으로 개통되었지만, 개통초기 원곡마을에는 역사도 없고 기차도 서지 않았다.
원곡마을은 강건너는 울진이고 역사가 있는 마을은 봉화이다. 그래서 역 이름을 두 원곡마을 즉, 양원역이라 칭했다 한다.
원곡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낙동강 계곡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빤히 내려다보면서 이웃마을 ‘승부역’까지 걸어서 기차를 이용하여 철암장과 춘양장에서 곡식을 팔고 생필품을 구입하였다.
주민들의 끈질긴 염원 끝에 영동선 개통 33년 만인 1988년 4월 작은 원곡마을에 기차가 정차하게 되었다. 기차가 정차하게 되자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괭이를 들고 지게도 지고 직접 승강장, 대합실, 화장실을 만들고 이정표를 세워 최초의 민자역사인 지금의 양원역을 만들었다.
▲ 주민들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양원역
▲ 역사 화장실
▲ 양원역을 지나 조금 걷다보니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트레인이 지나간다.
▲ 산자락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있다.
▲ 승부역에 도착하니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승부역
승부역은(1965년)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역을 말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보석과도 같은 글귀다. 이 글은 60년대 승부역에 근무하던 김찬빈 역무원(1963~19년간) 이 쓴 글로써 원래는 화단 석벽에 쓰여졌으나 2001년 수달 형상의 자연석으로 제작하여 역사(驛舍) 앞에 세워졌다.
하늘도 땅도 세평이라고 표현될 만큼 작고, 외떨어진 곳. 그래서 우리나라의 가장 오지로 알려진 곳, 그곳이 바로 승부다.
첩첩산중 오지마을의 자그만 역에서 느끼는 고독하고 쓸쓸한 서정만 읊은 것이 아니라 시의 뒷부분에서 보이는 보람과 자긍심도 읽을 수 있다.
▲ 승부역에도 변화가 있다. 이곳은 먹거리 장터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 선로 옆으로 간이매점이 들어서서 여행객을 반긴다.
▲ 승부역은
▲ 세평 대합실
▲ 15:46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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