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전통을 이어가는 영주 무섬마을

트렉매니아 2017. 5. 4. 09:11

무섬마을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낙동강 줄기에는 강물이 산에 막혀 물돌이동을 만들어 낸 곳이 여럿 있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소백산에서 발원한 서천(西川)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乃城川)이 마을 뒤편에서 만나 350° 정도로 마을을 휘돌아나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섬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중국 섬계 지역의 지형과 비슷하다고 하여 ‘섬계마을’이라고도 부른다.

마을 주변을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과 서천이 휘돌아 흐르는 대표적인 물동이마을이다.

무섬마을의 역사는 16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남(潘南) 박씨인 휘(諱) 수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후 선성(宣城) 김씨가 들어와 박씨 문중과 혼인하면서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있다.

40여 가구 전통가옥이 지붕을 맞대고 오순도순 마을을 이루는 무섬마을은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오롯이 남아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전통가옥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마을에 들어와 건립한 만죽재(晩竹齎)를 비롯해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런 옛 향취를 풍기고, 30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 외나무다리가 마을의 대표 상징물로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만죽재>

경북민속자료 제93호 만죽재 고택은 반남 박 씨의 종가로 300년의 세월을 담은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현 소유자의 11대조인 박수(1641∼1699) 선생이 이 마을에 정착하여 지은 집으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ㄷ자형의 안채와 一자형의 사랑채가 ㅁ자형의 평면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랑채만 독립된 팔작지붕이고 나머지는 맞배지붕이다.

대부분의 옛 가옥들이 가지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왼쪽에 독립된 사랑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우당>

선성김씨 입향조 김대의 셋째 집 손자 영각(1809-1876)이 1856년에 건립하고 고종때 의금부 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1825-1900)이 1879년에 중수하였다.

무섬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이며 사랑채에 걸려있는 해우당 편액은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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