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리산둘레길 8구간

트렉매니아 2017. 3. 20. 10:11

지리산둘레길 8코스

날짜: 2017/03/18(대체로 맑음)

지나온 길: 단속사지 3층석탑~운리마을~임도~백운계곡~영산산장(8km, 3:00)


둘레길 8코스는 임도와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구간으로 전 구간을 걷는 매력이 떨어져 가볍게 걷기에는 운리마을~백운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걷는게 좋다. 또한 겸사겸사 봄도 되었으니 경남 산청의 3매를 보기에도 좋은 시기이다.


<단속사지>

산청 단속사지(斷俗寺址)는 지리산 웅석봉(熊石峰)의 남쪽기슭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 사찰터이다. 현재 사역(寺域)으로 추정되는 주변은 민가와 전답이 자리하고 있으며, 보물 제72ㆍ73호로 지정된 동ㆍ서 삼층석탑과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단속사는 신라 경덕왕(景德王, 742~765)때에 이순(李純)이 창건하고 신충(信忠)이 중창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현존하는 삼층석탑은 9세기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9년 석탑 북편의 정비구역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민가 건물지 2동을 확인하였고, 자기류, 기와류, 소불상편(小佛像片) 등의 유물을 수습하였다.


▲ 단속사지 동서 3층석탑

▲ 단속사지 동서 3층석탑에서 마을로 조금만 들어가면 정당매를 볼 수 있다.


정당매(政堂梅)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몸통은 고사하고 아들이 옆에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는데 산청군 단성면 운리 탑동마을 단속사지 바로 옆에 있다.

통정공 강회백과 통계공 강회중 형제가 단속사에서 수학할 때 심은 나무라고 한다.

그 뒤 통정공이 정당문학과 대사헌의 벼슬을 받게 되어 후대에서 정당매라는 이름을 붙여다고 한다.

원래 본목은 2014년에 완전 고사하고 이제 그 옆에는 2013년에 가지를 접목으로 번식한 새로운 정당매가 자라고 있다.

백매로서 한국 최고(最古)의 매화로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수령이 640년으로 남사마을의 원정매보다 알려진 수치로는 늦다.

▲ 정당매

▲ 정당매에 관련된 이야기

▲ 단속사지에서 도로를 따라 운리마을 회관으로 걸어가면 둘레길 8구간의 시작이다.

봄을 맞이하여 농민의 손길이 분주하다.

▲ 밭고랑을 만들고 멀칭을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부부

▲ 운리마을에서 백운계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걸어가면 참나무가 무성한 숲길로 접어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에서 참나무숲(대부분 굴참나무)이 제일 마음에 드는 길이다.

▲ 남쪽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자생하는 히어리


히어리라는 이름은 마치 외래어처럼 느껴지지만 순수한 우리 이름이다. 발견 당시 마을 사람들이 뜻을 알 수 없는 사투리로 ‘히어리’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대로 정식 이름이 됐다. ‘송광납판화’란 별칭도 있다. 송광(松廣)은 히어리를 처음 발견한 곳이 송광사 부근이어서 그대로 따왔고, 납판화란 중국 이름을 빌려서 만들었다. 히어리의 꽃받침이나 턱잎은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 특징인데, 밀랍을 먹인 것 같아 납판(蠟瓣)이라 했다.

▲ 임도 고개에서 바라본 운리마을

▲ 참나무숲은 길이 편안하고 울창해서 걷는 동안 멍때리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 백운계곡을 만나면 지리산둘레길 8구간은 계속 이어지지만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남명 조식선생의 체취가 남아있는 백운동 계곡

지리산록 중에도 남명(南冥)조식(曺植)의 체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계곡이 백운동 계곡이다. 일찌기 남명이 남겼다는 백운동(白雲洞), 용문동천(龍門洞天), 영남제일천석(嶺南第一泉石), 남명선생장지소(南冥先生杖之所) 등의 글자가 암석에 새겨져 있으며 '푸르른 산에 올라 보니 온 세상이 쪽빛과 같은데, 사람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세상사를 탐한다'라는 글을 지은 작품의 현장이기도 하다.


▲ 백운계곡에 새로 놓여진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