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외씨버선길 일곱째길(치유의 길)

트렉매니아 2017. 3. 27. 09:14

날짜: 2017/3/25(비오다 흐림)

지나온 길: 용화1리입구~일월산자생화공원~무아교~아름다운숲길입구~옛이정표~우련전(11.3km, 4:20)


외씨버선길이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영양,봉화,영월 4개군이 모여 만든 길로 4색 길이 합쳐지면서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하여 외씨버선길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청송의 주왕산을 시작으로 영양, 봉화를 거쳐 영월의 관풍헌까지 이어지는 13개의 구간으로 총 240km로 되어있다.

4개군을 거쳐 지나가는 만큼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지역적 특성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7길 치유의 길을 선택하고 걷고자 하는데 7길은 8.3km로 비교적 짧은 구간이라 6길의 마지막 구간부근에서 시작해 총 11.3km를 걸을 예정이다.


▲ 11:20분 용화1리에 도착해 간이 화장실이 보이는 곳에서 우측 천변길을 따라 걷는다. 걷기에 조금 불편하지만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비는 가뭄으로 지쳐있는 대지에 아주 고마운 비가 될 것이다.

▲ 비교적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이정표만 따라 걸으면 된다.

▲ 반변천 최 상류가 되는 곳이 바로 이곳 일월산 인근이다.


반변천은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다가 영양읍 북쪽에서 장군천과 합하고 남쪽으로 청기천과 합류한 뒤 청송군 진보면 어천리에서 구암산의 발원지인 용전천과 합류하여 임하댐을 이루고,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에서 보현산이 발원지인 길안천과 합류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안동시 정하동에서 본류인 낙동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 천변 주변에 있는 도적바위

▲ 도적바위에 새겨진 글자

▲ 천변 주변으로 소나무숲과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 여행지로 아주 좋을 것으로 보인다.

▲ 반변천 징검다리를 건너 일월산 자생화공원으로 오른다.

▲ 외씨버선길 표지기


일월산

일월산(1,219m)은 산세가 공중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은 평평하고 급하지 않으며 동쪽으로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하여 일월산이라고 부른다. 꼭대기에는 일자봉, 월자봉의 두 봉우리가 솟아 있고 천축사라는 사찰터와 산령각, 황씨부인당, 용화사, 천화사 등이 있다.
특히 일월산은 태백산의 가랭이에 위치, 음기가 강한 여산으로 알려져 그믐날만 되면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이 산을 찾아 영험함과 신통함이 더한 내림굿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 하여 무속인들로부터 성산으로 추앙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심산유곡에 자생하는 일월산 산나물(고사리, 참나물, 금죽, 나물취 등)은 향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일월산 자생화 공원


구 용화광산선광장(일월산 자생화공원)

이 시설물은 1939년부터 일본 광업주식회사에서 건설한 광산 시설물로 일월산에서 채굴한 광석을 이곳으로 운반하여 금.은.동.아연 등을 생산하였으며, 채광, 선광 시설을 일월산 자락을 따라 계단식으로 배치하였고 근대기 산업 시설로 당시 선광장의 공정을 알 수 있으며, 근대 광업 발달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자료로 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 후에도 광산이 계속 운영되었으며 채산성의 악화로 1976년도에 폐광이 된 후, 금속 제련과정에서 사용한 비소, 청화소다등 화학성 독성물질로 오염된 토양이 풀 한 포기 잘랄 수 없는 땅이 되었으며, 오염된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계곡에는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는 채로 30년간 방치된 지역이었다.

이에 영양군에서는 2001년 폐광지역 토양오염방지사업 일환으로 오염원을 완전 밀봉하여 매립한 후 공원부지로 조성하였고, 2004년에 강종 편의시설 설치와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우리꽃을 식재하여 현재 야생화공원으로 조성하였다.


▲ 복수초




구 용화광산

▲ 일월산 자락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있다.

▲ 용화동 삼층석탑

통일신라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이다. 주변에 흐트러져 있는 것을 모아 다시 세웠다고 한다.

▲ 정크아트(광산 주변에 있는 폐 자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 아랫대티를 지나 길은 이어진다.

이곳 대티골은 1956년 울진.삼척지역에 무장간첩이 나타났을 당시에 산속에 흩어져 살고있던 화전민을 강제 이주해서 형성된 마을이다.

▲ 초가집 팬션으로 옛시절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 팜스테이가 가능하다.

▲ 오늘 본 두 번째 야생화(괴불주머니)

▲ 대티골 계곡

▲ 벚나무로 보이는데 가지에서 뻗어나온 이상한 모양의 줄기(마치 겨우살이 같은 모습이다)

▲ 일월산은 황씨부인당이 있으며 무속인들에게 영엄한 기운을 받는 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황씨부인에 관련된 이정표를 자주 접하게 된다.


황씨부인에 얽힌 이야기...

신은 본관이 평해 황씨이며 조선 순조때 당리에 살던 우씨(禹氏)의 부인 황씨가 딸만 9명을 낳았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의 학대를 못이겨 일월산에 올라가 산삼캐는 사람들의 움막에서 자결하였다. 가족들은 사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고, 며칠 뒤 같은 마을에 사는 이명존(李命存)이라는 사람에게 현몽하여 남편에게 일러 시체를 거두게 하였다. 그 뒤 다시 현몽하여 자기를 위하여 당사를 세워 주기를 부탁하므로, 이씨는 곧 현위치에 넋을 위로하는 당집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당집은 원래 판자로 엮어 지은 남향집이었는데, 그 뒤 퇴락하여 가로와 세로 2.8m의 벽돌집으로 개축되고 슬레이트지붕으로 바뀌었다. 1976년에 당 옆에 신령각을 지었다.

▲ 외씨버선길 조형물

▲ 윗대티

▲ 외씨버선길을 걷다보면 간간히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있다.

▲ 진등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윗대티 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 옛국도 이정표


▲ 이곳에서 좌측 칠밭목으로 넘어가면 일원산 생태숲길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외씨버선길이다.

▲ 이곳에도 옛국도 이정표가 보인다. 저 다리를 넘으면 봉화군. 소천면이다.

▲ 다리를 넘어와 걸어온 방향을 보니 영양군.일월면이다.

▲ 봄이 왔으니 농부는 올 한 해 농사를 위해 퇴비 준비를 했다.

▲ 영양터널 입구 우련전에 도착해서 오늘의 걷기를 마친다.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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