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색의 길 오대산 선재길

트렉매니아 2016. 6. 4. 13:39

날짜: 2016.06.04(맑음)

걸어온 길: 상원사~선재길~오대산장~회사거리~월정사~일주문(10.5km, 4:00)


오대산은 설악산과 더불어 태백산맥에 속하는 고산준령으로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호령봉(虎嶺峰)·상왕봉(象王峰)·두로봉(頭老峰)·동대산(東臺山) 등의 고봉들이 솟아 있다.

산의 가운데에 있는 중대(中臺)를 비롯하여 북대·남대·동대·서대가 오목하게 원을 그리고 있고, 산세가 다섯 개의 연꽃잎에 싸인 연심(蓮心)과 같다 하여 오대산이라고 부른다.


선재길

 월정사 입구 일주문에서 시작하여 전나무 숲길과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이 길은 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상원사까지 다니던 불교신도들의 순례길이었다. 숲길은 반야교를 지나‘ 회사거리’에서 시작된다. 섶다리와 징검다리를 건너 숲길과 계곡가를 따라 걷는 길이 계속 이어지고 파란하늘 아래 오대산 계곡과 울창한 숲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숲과 역사, 계곡 등이 어울려 누구에게나 걷기 좋은 환상의 길이라 할 수 있다.


▲ 선재길 시작을 상원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상원사를 다녀오고 시작한다.

입구에 있는 편의점? 스낵류를 판매한다.

▲ 관대걸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집권한 세조는 말년에 피부병으로 고생하였다.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앞 계곡에서 목욕할 때 동자승에게 등을 밀어달라고 부탁했다는데 다 씻고나서 동자승에게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동자승은 세조에게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며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세조의 종기는 씻은 듯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때 갓이나 도포, 관대를 벗어서 걸어놓았다는 관대걸이다.

▲ 상원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핀 작약

▲ 상원사 청량선원

계단입구 왼쪽에 고양이 석상이 있다.


고양이 또한 세조와 관련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세조가 기도하러 상원사 법당에 들어가려 하자 고양이가 나타나 세조의 옷소매를 물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괴이하게 여긴 세조는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진 끝에 불상을 모신 탁자 밑에서 세조를 죽이려는 자객을 찾아냈다. 고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세조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상원사 고양이를 잘 기르라는 뜻에서 묘전(猫田)을 하사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상원사를 중심으로 사방 팔십 리 땅이 모두 상원사 땅이 되었다.

▲ 상원사 동종(왼쪽이 진품)

상원사 동종(上院寺 銅鍾)은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 아름답고 청아한 종소리는 이루 비길 데 없다.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조성되었다. 조선 태종 때 불교가 박해받던 시기에 안동으로 옮겨졌다. 조선 예종원년(1469)에 상원사로 다시 옮겨왔다. 이 종은 한국 종 고유의 특색을 모두 갖춘 대표적 범종이다. 음통(音筒)이 있는 용뉴 아래 종신은 약간 길쭉하게 배를 불리다 끝에서 안으로 살짝 오그라든 형태가 이상적인 비례감과 안정감이 있는 조형미를 이루었고 풍부한 양감과 함께 세부적인 묘사수법이 사실적이다.

▲  청량선원(淸凉禪院)

오대산의 다른 이름은 청량산(淸凉山)이라고도 하는데 청량선원(淸凉禪院)은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산이다. 이 선원은 1947년 월정사 주지 이종욱 스님이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의 건물을 본떠 지었다. 동북45도 방향의 이 선원은 정면 8칸, 측면4칸의 ㄱ자형 건물이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엔 신미대사의 발원에 따라 세조가 상원사를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삼으려고 학열스님에게 친히 불사를 주관케 했다. 학열 스님은 세조11년(1465)에 공사를 시작하여 이듬해 동서불전(東西佛殿)을 비롯하여 누각, 나한전, 청련당, 승당, 선원 등을 건립하였다.

▲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길을 따라 50m정도 내려오면 계곡쪽으로 위와같은 선재길 입구가 있다.

▲ 오대산 계곡(오대천)

이 물은 진부를 지나 나전에서 골지천과 합류한다. 그리고 정선을 거처 영월의 서강과 만날는 지점까지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흘러간다.

▲ 전에 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걷는 동안 눈을 즐겁게 해준다. 

▲ 매발톱

▲ 끝꽃으아리

▲ 매발톱

▲ 대부분 자연 그대로 옛길을 복원했지만 안전을 위해 데크를 설치한 구간이 있다.

▲ 유유히 흐르는 오대천

▲ 반석이 넓어 길손들이 쉬어가기 좋다.

▲ 반석에서 각자의 여유를 즐기는 도보꾼들

▲ 억겁의 세월을 견디며 만들어낸 계곡의 풍광

▲ 어딜봐도 녹색이다.

▲ 할미밀망

▲ 또다른 작품

▲ 쉬는 시간

▲ 회사거리 입구

전에 없던 다리가 놓여졌다. 이 다리를 넘으면 회사거리이다.

▲ 회사거리

회사거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목재회사가 있던 곳으로, 한때는 벌목공과 화전민 360여 가구가 살던 동네였다.

▲ 월정사 입구

▲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산딸나무

▲ 월정사 금강교 주변

▲ 금강교

▲ 오대산 천년옛길의 전나무숲길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