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거창 수승대

트렉매니아 2015. 7. 27. 09:44

수승대 트레킹 코스: 2015.7.26

주차장~야외수영장~거북바위~요수정~산책로(수승대트레킹 코스)~숲길 끝~왕복(3.4km, 1시간)

 

금원산 산행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수승대 관광지가 있다.

거창까지 왔으니 당연히 이곳을 둘러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한 번 둘러보기로 한다.

수승대가 있는 이곳은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 앞 구연동이다.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고 조선 때는 안의현에 속해 있다가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거창군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수승대는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든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하였다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수송대라 함은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승경이 빼어난 곳이란 뜻으로 불교의 이름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 후 조선 중종 때 요수신권(樂水 愼權)선생이 은거하면서 구연서당(龜淵書堂)을 이곳에 건립하고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대의 모양이 거북과 같다하여 암구대(岩龜臺)라 하고 경내를 구연동(龜淵洞)이라 하였다. 지금의 이름은 1543년에 퇴계 이황(退溪 李滉)선생이 안의현 삼동을 유람차 왔다가 마리면 영승리에 머물던 중 그 내력을 듣고 급한 정무로 환정하면서 이곳에 오지는 못하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며 음이 같은 수승대(搜勝臺)라 고칠 것을 권하는 사율시(四律詩)를 보내니 요수 신권선생이 대의 면에다 새김에서 비롯되었다.
경내에는 구연서원(龜淵書院) 사우(祠宇) 내삼문(內三門) 관수루(觀水樓) 전사청(典祠廳) 요수정(樂水亭) 함양제(涵養齊) 정려(旌閭) 산고수장비(山高水長碑)와 유적비(遺蹟碑) 암구대(岩龜臺) 등이 있는데 이는 유림과 거창신씨 요수종중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으며, 솔숲과 물과 바위가 어울려 경치가 빼어나고 또한 자고암과 주변에는 고란초를 비롯한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 주변 안내도인다. 워낙 유명새서 그런지 눈썰매장도 있다.

▲ 유이태 사랑바위란다.

▲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스승이라는 유의태

여기 인물은 유이태 그래서 자료를 좀 살펴보았다.

 

유이태(1652~1715)

생몰년 미상. 호는 원학산인(猿鶴山人). 정조연간에 두진(痘疹)·마진(麻疹) 등의 질병이 크게 유행하여 생명을 잃는 자가 많았다.

이에 자극을 받아 그의 집에 전해 내려오던 ≪마진경험방 麻疹經驗方≫을 참고로 하여 1786년(정조 10)≪마진편 麻疹篇≫ 1책을 저술하다.

이 책은 마진에 대한 전문의서로서 오랫동안 필사본으로 전해져왔으나, 1931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박주헌(朴周憲)에 의하여 출간되었다.

허준(許浚, 1539년 ~ 1615년)은 조선 중기의 의관·의학자이다.

고로 이 둘의 연관은 전혀 없다.

 

그럼 유의태라는 인물은 누구인가?

그래서 자료를 좀 찾아보니 아주 재밌는 얘기가 나온다.

 

유이태기념사업회와 유철호 한의사학바사등 유이태 선생 후손들은 유의태 선생은 선조 유이태 선생에서 파생한 이름라 주장한다.

유이태 선생은 위의 내용과 같고 이에비해 '유의태'는 일제강점기와 1965년 이전 발행한 어떤 문헌에도 등재된 기록이 없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주장했다고 한다.

'유의태'란 인물은 1965년 노정우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장이 발표한 '인물한국사'에 처음 등장했다고 소개했고 2000년 노 병원장을 찾아 유의태 선생의 실존 여부를 확인했던 과정도 말했단다.

보 병원장은 당신 진주에 사는 허민(동의보감 최초 번역자)씨에게 전화해 진주 근처 명의 존재 여부를 물었더니 허씨가 산청의 유이태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노 병원장이 고증없이 진주 근처 성씨 '진주유씨', 의로울 의(義), 클 태(泰)로 작명했다는 것이 요지라고 한다.

유의태가 동의보감 편찬자 허준의 스승이란 것도 노병원장이 임의로 설정한 것이라고 유 박사가 말했다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일이 만들어졌다. 어디 이것 뿐이랴! 장군의 아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 수승대는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물이 깊지않고 물살이 적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보인다.

▲ 거북바위

거북바위를 온통 이름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요즘도 간혹 그렇지만 바위에 이름을 새기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모습은 멋지다고 말하기 보다 흉물스럽다.

오래사는 거북이 그리고 바위에 이름을 새겼으니 정말 오래 살았을까??

▲ 거북바위 둘레를 병풍처럼 새겨져있다.

안쓰럽다 못해 처절하다.

▲ 거북바위 앞으로 요수정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가 있다.

물이 많을 경우 이 다리는 잠겨 현수교를 통해 넘어가야한다.

▲ 요수정에서 바라본 수승대와 현수교

▲ 이곳도 이야기꾼의 재치가 숨어있다.

▲ 요수정

수승대관광지에 있는 정자로, 2005년 1월 13일 경남유형문화재 제423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요수(樂水) 신권(1501~1573)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치던 강학당이었다. 1542(중종 37) 구연재와 남쪽 처수대 사이에 건립하였다가 임란때 소실되었고, 그 후 재건하였으나 다시 수해를 입어 1805년 후소들이 현 위치인 수승대 건너편 솔숲으로 이전하였다.

▲ 멀리서 바라본 거북바위 

▲  수승대 트레킹 개념도

 

날도 후덥지근하고 오전에 금원산을 다녀와서 그런지 갈증이 심하게 난다.

주차장 정자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까고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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