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월둔에서 아침가리로

트렉매니아 2017. 6. 5. 10:11

지나온길: 월둔교~월둔고개~명지가리~조경동다리~아침가리골~진동계곡(23km)

일자: 2017/6/3


이 곳은 이해하려면 삼둔.사가리를 알아야 한다. 삼둔.사가리는 방태산을 중심으로 인제 기린면쪽에 사가리가 있고 홍천 내면방향으로 삼둔이 있다.


일찌기 정감록에 삼둔.사가리라 하여 난을 피해 숨어살기 좋은 곳을 소개하였는데 이곳 삼둔.사가리는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지에 속하는 곳이다.

물론 십승지지는 정감록 이외에도 〉·〈징비록 懲毖錄〉·〈유산록 遊山錄〉·〈운기귀책 運奇龜責〉·〈삼한산림비기 三韓山林秘記〉·〈남사고비결 南師古秘訣〉·〈도선비결 道詵秘訣〉·〈토정가장결 土亭家藏訣〉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공통되는 장소는 다음과 같다.

영월의 정동(正東) 쪽 상류, 풍기의 금계촌, 합천 가야산의 만수동 동북쪽, 부안 호암 아래, 보은 속리산 아래의 증항(甑項) 근처, 남원 운봉(雲峯) 지리산 아래의 동점촌(銅店村), 안동의 화곡, 단양의 영춘(永春), 무주(茂朱)의 무풍(茂風) 북동쪽 등이다.


말하자면 난을 피해 숨어살기 좋은 곳이라는 얘기이고 바꿔 말하면 사고치고 도망가서 숨기 좋은 곳이기도 하겠다.

지금이야 도로가 뚫려 접근이 그나마 좋지만 이 일대의 산은 워낙 높고 험해 접근이 쉽지 않고 일반 산악회도 많이 찾는 곳이 아니어서 방태산, 응복산, 맹현봉, 약수산 일대는 지금도 오지 산행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그나마 방태산만 일부 구간(적가리골)만 등산로가 개방되어 있어 산행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14년 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은 출입통제 지역이었다. 물론 2011년도에 통제구간인지 모르고 들렀다가 조경동분교 부근에 살고있는 감시원인 털보에게 걸려 혼나기까지 했다.


이후 산림청에서 백두대간 트레일 코스를 만들면서 하루 100명에 한하여 사전 신청을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구간이다.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은 상시 허용이다.


아침가리 계곡으로 트레킹을 마칠 경우 총 거리는 23km이며 여유있게 걷기 위해서는 쉬는시간 포함해 8시간을 잡아야 하는 나름 긴 여정이다.

길은 크게 힘들지 않기에 당일에 걷고자 할 경우 지구력과 속도가 빨라야 끝낼 수 있다.

▲ 새벽 4:30분에 월둔다리를 지나 월둔고개(구룡덕재)로 향한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요즘 일출이 5시이기에 충분히 걸을 수 있다.

▲ 백두대간트레일 홍천 안내센타

이른 시간이라 직원이 출근전이다.

▲ 안내센터 주변에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보드가 있으며 종이가 준비되어 있따.

▲ 월둔 주변은 약초 농사를 많이 짓는다. 특히 당귀, 더덕, 산양삼과 같은 약초류가 주류를 이룬다.

▲ 이 길은 예정에 차가 다니던 도로였다. 화전민들이 떠나고 이 길은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성지같은 곳이었다.

▲ 새벽녁이라 나비가 잠을 청하고 있다.

▲ 함박꽃에 숨어 쉬고있는 녀석들...

▲ 명지가리(명지거리)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래고 명지가리 약수에서 시원하게 약수를 한 모금 들이키고 발길을 재촉한다.

이곳 약수도 철분과 탄산이 섞여있어 마시면 비릿한 녹슨 쇠맛이 난다.

▲ 숲이 하늘을 막아주고 세상은 온통 녹색의 향연이다.

▲ 오염원이 전혀없는 청정지역이다.

▲ 조경동분교에 가까워지면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대략 1,000평정도 이다.

▲ 지친 길손들에게 쉴 수 있는 평상과 의자가 있다.

▲ 하늘높이 자라는 자작나무

▲ 조경동분교이다. 지금은 사유지가 되어 출입을 금하고 있다.

▲ 이곳 아침가리골에서 유일하게 농사를 짓는 집이다.

▲ 저 길만 돌아나가면 종경동 다리다.

▲ 조경동다리에서 약초,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

▲ 조경동 다리

▲ 산불감시초소

조경동 다리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챙겨먹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행히 수량이 적어 신발을 벗지 않아도 넘어갈 수 있겠다.

▲ 전국적으로 가뭄이라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맑고 깨끗한 물이 인상적이다.

▲ 어찌 나무가 저렇게 갈라졌을까?

▲ 간간히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 본격적인 계곡트레킹 시즌이 아니라 조용한 숲길

▲ 진동계곡에 내려오는 공사중이다. 입구에 있는 보는 철거되었고 아래는 이렇게 공사중이다.

▲ 진동계곡에 내려오는 하늘이 시원하게 보인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려 옷을 벗는 순간 아주 조그마한 녀석이 옷에 붙어있는게 보인다.

역시 예상대로 작은소참진드기이다. 일명 살인 진드기라 불리운다. 내 를 빨았으면 배가 불룩하게 올라왔을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살고있으니 봄에서~가을까지 되도록이면 긴팔,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또한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해야 진드기가 눈에 잘 띈다.

물리면 상으로는 발열, 피로감, 식욕저하, 소화기 증상, 림프절 종창, 출혈증상 등이 보고되고 있다. 6일에서 2주까지 잠복기를 거치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물리면 무서운 놈이다.

▲ 손으로 만지니 죽은척한다.

▲ 가만히 지켜보니 탈출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