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또 하나의 오래된 길 구룡령 옛길

트렉매니아 2016. 10. 17. 11:32

구룡령옛길(2016/10/16, 흐림)

걸어온 길: 구룡령고개~대간길~구룡령 옛길 정상~갈천리~갈천약수(왕복)(9km, 3:30분)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왕복 2차로로 포장된 56번 국도가 지나가며 해발 고도는 1,013m이다.

이름에 대해서는 여러 유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고개를 넘던 9마리의 용(龍)이 쉬어간 길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아흔아홉 구비로 되어 있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원래의 길은 구룡령 옛길이라 하여 구룡령과 조침령 사이에 있는 오솔길이고, 현재의 자동차 도로는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비포장도로로 개설한 것이 시초다. 자동차 도로로는 한계령, 미시령보다 먼저 뚫렸다! 그 이유는 구룡령 일대에 많이 있는 자철석 등의 광물 자원과 나무 등 여러 임산 자원을 일제가 손쉽게 수탈해 가기 위한 것이라 한다.

원래 정상에 구룡령 휴게소가 있었으나, 현재는 폐업을 했고 그 자리는 현재는 야생동물들을 위한 생태이동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구룡령 옛길은 2007년 12월 17일 명승 제29호로 지정되었다.


구룡령 옛길을 다 걸으려면 명개리에서 갈천리까지 넘어가야 일반적이지만 왠만한 산행정도 수준이라 구룡령 고개에서 시작해 갈천리까지만 걷기로 한다.

▲ 구룡령

▲ 대간 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이정표를 만난다. 구간종주 하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구룡령~조침령 구간을 걷는다.

▲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가면 갈전곡봉 전에 안부를 만나는데 이정표가 있다.

▲ 이 이정표에서 양양방향으로 내려선다.

▲ 단풍이 서서히 들어가고 있지만 능선상이라 빨리 말라버린다.

▲ 옛길에 있는 지명 횟돌반쟁이

횟돌은 자연석으로 양양지역 장례풍속에서 하관시 횟가루로 땅을 다질 때 갈아서 썼다.  이는 양양지역의 독특한 매장문화로서 이렇게하면 나무 뿌리가 목관을 파고들지 못한다고 한다.  행인들이 쉬어 가던 이곳에서 횟돌이 나왔다고 하여 '횟돌반쟁이'라고 부른다.

▲ 단풍이 붉게 물들어간다.

▲ 옛길에 있는 지명 솔반쟁이

반쟁이는 한자어로 반정(半程)에서 나온 말로 아흔아홉 구비의 반이라는 뜻으로 양양 구룡령의 금강소나무는 우수한 목재로 알려져 경복궁 복원에 사용되었다. 이 곳의 울창한 산림은 양양의 자랑거리이며 송이를 비롯하여 산림자원도 풍부한데 옛길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솔반쟁이'는 주변에 소나무가 많아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 길은 대부분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이다. 딱 한 곳 중간에 쉼터가 있다.


▲ 옛길에 있는 지명 묘반쟁이

묘반쟁이 : 조선시대의 양양과 홍천의 수령이 각자 출발하여 만나는 지점을 경계로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양양의 한 청년이 수령을 업고 빠르게 달려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서 만나 그 곳을 경계로 정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돌아가는 길에 지쳐서 죽었기에 그 공적을 기려 묘를 만들었다고 하여 '묘반쟁이'라 했다.

이 안내 옆에 보면 실제로 묘가 있다.

▲ 고갯길을 내려오면 후천을 만난다. 이 후천은 양양에서 양양남대천과 만나 바다로 흘러간다.

▲ 구룡령옛길의 유래

▲ 구룡령옛길을 내려와 56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면 갈천약수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구룡령휴게소 건너편)

▲ 갈천약수

갈천약수를 왕복으로 다녀와 걷기를 마친다.


다음 카페 '트렉매니아'에서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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